CPP PS 원툴이던 내가 라피신을 시작했다.
사실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가면 하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등록까지 되니 무섭고 떨렸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적응 못하거나 뒤쳐지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은 등록된 당시에는 사치였다.
지방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숙소를 구하는 것이었으니까.
먼저 에어비엔비를 뒤지기 시작했다.
피터팬 카페에도 가입했고 이리저리 둘러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처 괜찮은 고시원은 다 빠진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봐서 숙소 선정이 시급했다.
일하면서 계속 살펴보고 퇴근해서 몇가지 후보 중 가장 맘에 드는 곳을 엄마랑 상의해서 바로 결제했다.
여성 전용 고시원이었고 개별 화장실이 있다는 부분이 큰 메리트였다.
카카오맵 기준 걸어서 30분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20분 정도면 충분히 클러스터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고시원은 생각보다 매우 마음에 들었다.
우리집보다 조용해서 소음에 영향을 받았던 적은 아직까지 한번도 없었다.
개별 화장실이 있었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든, 새벽에 도착하든 언제든지 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기수부터 일요일에 미리 ot를 가지고 등록을 하게 되어서 시작 전날인 일요일에 가서 등록을 했다.
이날 프로필 사진 찍는다고 해서 화장하고 머리도 하고 갔다.
무용지물이었지만ㅎㅎㅎㅎ(추후에 나옴)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아이맥과 앉아있던 사람들과 마주했다.
아 이게 말로만 듣던 그 곳이구나..!!!
기다리면서 전자책 읽었는데 카뎃?분들이 양옆 분들이랑 인사하라고 앞으로 계속 마주칠 동료라고 친해져야한다. 이러셔서 그때부터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도 찍고 OT도 듣고 귀가!
1일차
9시 10분쯤 도착했고 정말 아무런 정보가 주어지지 않고 모두 맥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하나하나 찾아보고 옆, 앞, 뒤, 동료들한테 물어봐가면서 했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을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앞서나가는 다른 동료들을 보며 나만 뒤쳐지나 하는 생각에서 오는 스트레스,
이런저런 생각들로 정말 여유가 없었다.
그저 계속 찾아보고, 물어보고, 작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아마 1시 좀 넘어서 퇴근했던 것 같다.
2일차
1일차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라고 해도 여전히 여유는 없었다ㅎㅎㅎ
그래도 좀 익숙해진 명령어와 늘어난 구글링 기술,
친해진 동료들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 어려웠고 한번의 실수가 가져온 결과는 아주 무자비했다.
정말 나비효과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이날도 9시 10분쯤 출근했고 퇴근은 12시 정도?에 갔던 것 같다.
3일차
갈수록 마음은 편해지는 것 같다.
ot때 찍었던 프로필 사진이 반영이 안돼서 다시 사진 찍음..
그래서 화장하고 옴..(화장하니까 좀 무서워보인대서 웃겼음)
사진 찍어주시는 분이 자기 잘 찍기로 소문났다라고 하셔서 한번 웃고 긴장 풀고
웃으면서 찍었는데 진짜 잘 나와서 기분 좋았다.
확인하고 맘에 안 들면 한번 기회 더 준다고 해서 확인했는데 맘에 들어서 바로 ok했다.
어쩌면 ot때 찍었던 것보다 더 잘 나왔을 수도ㅋㅋㅋㅋ
계속 7클러스터에 있다가 점심 먹고 왔는데 자리 뺐겨서 10클러스터로 옮겼다.
공기는 별로였지만 주위에 리트자가 많아서 정보가 많았다.
하지만 6시쯤부터 12시 정도까지 같은 문제
그 안에서도 특정 명령어 때문에 시간을 갈아넣었는데도 안돼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지어놓고 1시 반 정도 넘어서 퇴근했다.
4일차
어제 저녁에 시간을 너무 허비했고 내일 있을 시험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했다.
8시 10분쯤 출근했고 고민하다 10클러스터로 갔다.
어제 해놓고 갔던 파일 중 일부가 누락돼서 아침부터 식겁했지만,
다행히 잘 해결해놓고 진도를 뺐다.
그래도 내가 좀 알던거 나와서 훨씬 재밌었다.
마의 구간을 만나기 전까진..
아주 멘탈이 털리는 시간이었다.
분명 아주 쉬운 문제였고 여태까지 풀던 코포 문제나 백준 문제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거였는데
잠깐 문제 안 풀었다고 이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나 정말 머리가 하얘지는 순간이었다.
주위 동료들의 도움으로 해결해놓고 머리 식힐겸 산책 나왔다가 커피빈에 앉아서 밀린 블로그 글이나 쓰자 하고 쓰는 중이다.
오늘은 밤샘 예정이라 미리 폼클렌징이나 로션 같은거 챙겨왔다.
그리고 커피 must!
마음 다잡아서 덜 찡찡거리고 코드 잘 작성하고 싶다..
동료평가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평가자일때도, 피평가자일때도 도움이 되는데,
피평가자는 평가자를 이해시킬 의무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야한다.
평가 받으시는 분이 어떤걸 잘못 작성하고 이해하는지, 어떤걸 모르는지 파악하고,
모르면 내가 설명해주고 했다.
그러면서 복습은 자연스레 되고 설명하는 스킬도 늘고,
내가 모르는 지식도 습득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아주 좋은 시간이다.
평가 나름 많이 다녔는데 계속 많이 다닐 생각
좋은 분들 많아서 생활은 즐겁다.
내가 도움을 줄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고,
받을 때가 더 많지만ㅎㅎ
암튼 이때까지 만났던 분들은 다 친절했고 그래서 인상 찌푸린 적도 한번 없었다.
아직까진 사람에 의한 스트레스는 한번도 없었음!
나도 더 친절하게 대하고 도움을 더 많이 줄 수 있게 성장하고 싶다.
오늘 아침에 캐나다 아마존 입사 때문에 출국 전날 해고 통보 받으신 분의 글을 읽었다.
담담하게 작성하셨지만 그렇게 마음을 먹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분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하고,
컨트롤 할 수 없는 일에 신경쓰지 않기로 마음을 먹으셨다고 했다.
이전에도 이런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영상이나 글을 여러번 봤었는데,
지금 시점의 나에게 적절한 문구였다.
라피신도 마인드 컨트롤이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기,
계속 같은 문제를 오래 붙잡고 있지말기,
이미 벌어진 일에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기,
힘들면 잠깐 나가서 산책하면서 바람도 쐬고 머리도 환기시켜주기.
4일차까지 몰아적고 다시 지금와서 쓰려니 기억이 안난다ㅋㅋㅋㅋ
첫 시험 말아먹고 울면서 숙소가고
러쉬도 말아먹음ㅋㅋㅋㅋ둘다 0점
제발 제출하기 전 체크 두번 세번 여러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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